일본 식품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협동 로봇’

협동 로봇 활용에 나선 일본 식품 제조업계

 

최근 일본에서는 산업용 로봇을 활용해 왔던 기계·자동차·가전제품 생산 업체와 식품 제조업체들이 협동 로봇 도입을 시작했다.  협동 로봇 도입에 나서고 있는 업체들 중에서 눈길을 끈 ‘요시노야’는 그동안 로봇과는 관련이 없던 대형 덮밥 체인점이었다.

한편, 일본은 이전부터 국제적인 비교에서 노동생산성이 낮은 국가로 평가받아 왔는데, 특히 일본의 식료품 제조업은 제조업 평균인 5,440엔에 못 미치는 4,470엔을 기록한 바 있다.

 

 

이 때문에 경제 성장의 관점에서 식품 제조업의 생산성 증대가 국가적인 관심사로 떠올랐다.

하지만 기존의 산업용 로봇이 식품 제조업체에 설치된 생산 라인 등에 적합하지 않아 그동안 도입이 이뤄지지 못했는데, 구체적인 이유는 사고 방지용 펜스와 긴 설치 및 조정 시간이 필요한 산업용 로봇이 수명주기가 짧고, 단기간에 이뤄지는 라인 재검토가 필요한 상품인 식품에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식품 제조업이 인력에 의존해야만 하는 전형적인 노동집약형 산업인데다가 해당 산업에서 인력난이 심각한 문제로 꼽히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서 협동 로봇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한편, 식품 공업의 지난해 일본 국내 판매액은 4년 전에 비해 18% 증가한 5214억 엔을 기록했다.

 

 

일본 국내의 공작기계 시장 규모가 5305억 엔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식품 제조업이 공작기계 시장과 대등한 수준의 규모로 성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최근에 나타난 높은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저출산·고령화 현상이 일본 사회에 큰 영향을 끼치면서 시급인 2,000엔을 지급해도 식품 제조 현장의 인력이 부족한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 덴소 △ 야스카와 전기 △ FANUC 등의 산업용 로봇 업체들이 새로운 유망 시장인 식품 제조업계용 로봇 판매를 주도하리라는 기대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협동 로봇의 식품 제조 현장 적용 사례

 

오므론의 협동 로봇은 식품 업체의 컨베이어 벨트를 지나가는 빵들 중에서 상품 가치를 지닌 것으로 판명된 제품을 집어 다른 라인으로 옮긴다.

 

 

한편, 오므론의 신형 로봇은 튀김과 만두 등의 가공품을 선별해 옮길 수 있어 앞으로 많은 식품 공장에서 활용될 전망이다. 이에 더해 오므론은 자사 로봇의 취급 대상을 신선 식품이나 크기가 다른 가공 야채처럼 다루기 어려운 식품까지 확대해 심각한 인력 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 신선 식품 가공 공장에 공급할 예정이다. 가와사키중공업이 개발한 양팔 로봇인 ‘duAro’는 동일 생산 라인에서 사람과 함께 작업을 할 수 있다.

 

 

게다가 duAro는 편의점 도시락을 만들 때 반찬을 담고, 밥 위에 참깨를 뿌리거나, 뚜껑을 닫는 등의 다양한 행동도 수행할 수 있다. 이 로봇은 손목 부분이 가볍고 부드러운 수지로 이뤄져 있어 안전 울타리를 설치할 필요가 없으며, 프로그램 재설정을 거친 후에는 다른 작업을 진행할 수도 있다.

 

원래 가와사키는 duAro를 자동차·전기 산업용 로봇으로 개발했지만, 로봇이 편의점용 주먹밥 포장 작업에 도입되기 시작하면서 향후 패스트푸드점 등에서도 로봇에 대한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업체인 씬서매크는 감자의 싹을 제거하는 자동 제거기를 홋카이도 국립종합연구기구와 공동 개발했다.

 

 

이 기계는 2개의 카메라로 껍질이 벗겨진 감자를 포착한 후 진한 갈색이 있는 부분을 싹으로 간주해 드릴로 제거하는데, 시범 가동에서 1시간에 900개의 일반 감자를 처리하는 속도를 선보였다.

 

시사점

 

그동안 일본에서 업무 추진 환경상의 문제 등으로 인해 기존의 산업용 로봇을 도입하지 못했던 업계와 노동생산성 부족 및 인력 부족에 시달리던 식품 제조업계가 협동 로봇 도입에 적극 임하고 있다. 식품 제조업계의 협동 로봇은 로봇 사용자와 공급자 측면에서 새로운 식품 제조 기계 시장을 형성했는데, 이로 인해 향후에 시장 활성화 및 확대 현상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협동 로봇이 기존의 산업용 로봇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데다가 공간까지 절약할 수 있어 식품업계의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 등에서도 로봇 도입을 적극 고려하고 있다. 이와 같은 협동 로봇에 관한 수요는 이미 산업 고도화를 이룬 선진국들이 일본처럼 저출산·고령화 현상을 겪으면서 해외로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특별히 일본과 같이 빠른 출산율 감소 및 인구 고령화 문제에 직면한 한국은 협동 로봇의 등장으로 향후 일자리 감소라는 사회적 문제와 대면하겠지만, 산업별 노동생산성과 일자리 수요 등의 차이로 인해 로봇을 도입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맞닥뜨릴 것이다.

 

이에 한국에서는 현재 일본에서 진행 중인 협동 로봇에 관한 수요 상승 현상을 거울로 삼아 정부와 민간이 협동 로봇 도입 및 활용과 관련된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는 작업이 이뤄져야 한다.

 

자료 제공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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