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 ④ 일본의 산업용 로봇 시장 특성과 시사점
이번호 목차
Ⅳ. 일본 시장 전망 및 주요 시사점
1. 일본 시장 전망
2. 시사점 및 한국 기업의 대응 방안
Ⅳ. 일본 시장 전망 및 주요 시사점
1. 일본 시장 전망
일본 산업용 로봇의 국내 수요 변화 측면에 있어서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할 점은 생산방식의 변화이다. 기존의 일본 제조업 생산방식은 소품종 대량생산이었지만 다양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서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로의 변화 현상이 진행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제품 제조에 대한 생각이 컨베이어 벨트를 이용해 제품을 조립하는 라인 생산방식에서 한 사람 또는 몇 사람이 제품을 조립하는 셀 생산방식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제조업 흐름의 변화는 곧 사람들이 로봇에게 바라는 역할과 기능 또한 변할 것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데, 이로 인해 기존 로봇의 역할이 하나의 역할만을 수행하는 단능공에 머물렀다면 이제는 복수의 역할을 수행 가능한 다능공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앞으로는 다능공 로봇이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변화 현상이 생겨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다능공 로봇 개발을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기술적 장벽이 많은데다가 사람에 의한 셀 생산방식을 로봇으로 대체하는 것이 극히 일부에 머무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기에 산업용 로봇 제조업체는 로봇의 동작속도와 동작범위 등과 같은 기본적인 성능 향상과 함께 작업자의 섬세한 작업을 로봇으로 옮기는 데에 필요한 지능화 기술을 계속해서 개발해야 할 것이다. 이외에도 산업용 로봇 제조업체는 위에서 설명한 노력과 더불어 자동차, 전기 이외의 업계, 특히 일반 소비재 업계에 대한 로봇 도입 촉진을 도울 수 있는 구체적 방안 역시도 확보해야 한다.
산업용 로봇의 기술적 개발과 관련해 일본에서 주목을 받았던 것이 ‘80W 규제’였는데, 이는 노동자의 안전 확보를 위해 모터 출력 규격이 80W가 넘는 산업용 로봇을 사용할 시 사람과 로봇 간의 간섭 및 접촉을 막기 위해 방호책을 반드시 설치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던 규제였다. 하지만 이 규제는 2013년 말에 안전성 담보 조건 하에 완화되었다.
한편, 일본의 일반 소비재 업계에는 중견·중소기업이 많아 여전히 작업자의 수작업이 업무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 때문에 이 업계의 자동화에 대한 수요가 높은 편이다. 하지만 기존 생산라인 안에 방호책을 포함한 설치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어렵다는 이유로 인해 이 분야에서 지금까지 로봇을 도입하는 경우가 적었던 것 또한 사실이다.
이 때문에 2013년도에 있었던 규제 완화가 앞으로 일반 소비재 업계가 산업용 로봇을 도입하게 되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는 예측과 로봇 제조업체의 추가적인 수요층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존재하고 있다.
그동안 자동차 및 전기 업계 수요에 크게 의존해 왔던 일본의 산업용 로봇 내수 출하량은 2005년을 정점으로 감소세로 돌아서기 시작했고, 이 상태는 계속해서 지속되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 속에서 이들 업계들은 점차 해외 생산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향후에도 대폭적인 회복세 전환이 일어날 가능성이 극히 낮다고 보고 있다.
유럽의 산업용 로봇이 이미 식품, 의약품, 일용품 등과 같은 3개 분야를 중심으로 일반 소비재 업계 시장 개척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볼 때 앞으로 일본 국내에서도 이들 업종이 수요 개척의 중심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최근 일본 국내에서는 도로, 터널 등의 노후화된 사회 인프라를 점검하는 로봇 시장에 대한 수요가 주목을 받고 있는 중이다.
고도 경제 성장기였던 1960년대에 대량으로 건설된 도로나 터널 등의 사회 인프라 설비에 대한 보수가 필요해진 것이 주요 원인인데, 만들어진 지 50년이 넘은 도로와 터널이 전체의 20%가 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점검과 보수가 시급하다. 이에 일본 국토교통성과 경제산업성은 2014년부터 ‘차세대 사회 인프라 로봇 개발 도입 추진’ 사업을 실시 중이다.
이 사업은 교량, 터널, 수중설비를 대상으로 사회 인프라 점검을 수행하는 로봇 개발과 작업자 업무를 로봇이 대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주요 골자로 삼고 있다. 게다가 2011년에 발생한 ‘동일본대지진’과 2020년에 개최될 ‘도쿄올림픽’과 관련된 사업인 건축 업계가 인력 부족 현상을 겪고 있어 사회 인프라 관련 로봇에 대한 수요는 점차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실제로 야노경제연구소는 2014년 4~6월에 관련 단체를 대상으로 조사를 했는데, 조사 결과 사회 인프라 점검에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 로봇 수요가 <그림 12>에서 볼 수 있듯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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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인프라 정비에 필요한 로봇을 필요로 하는 기업이 자사 기술로 개발한 로봇을 사용하거나 로봇 제조업체와 함께 개발 및 생산을 시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시장이 아직 확립되지 않았다는 평가 또한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노경제연구소는 앞서 언급한 정부 사업용으로서 2017년에는 543대, 2020년에는 1,000대 이상의 로봇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2. 시사점 및 한국 기업의 대응 방안
지금까지 설명한 일본 산업용 로봇 시장의 변화는 한국 로봇 업체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에 현대중공업 등의 한국 업체는 일본과 세계 산업용 로봇 업계에서 진행되고 있는 시장동향과 향후 발생할 경쟁 환경 변화를 주시하면서 앞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수요 방향에 맞게 대응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특히 국내 업체들은 수요 특징이 다른 것으로 예상되는 신흥국 시장과 국내시장에 대한 대응책을 구분해 설정할 필요가 있다. 신흥국 시장의 경우 기술 측면에서 격차가 존재하기 때문에 갑자기 경쟁 환경이 급변할 가능성이 적다. 하지만 중장기적 관점에서 봤을 때 일본 업체와의 기술적 거리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신흥국 시장에서 한일 기업들 간의 경쟁이 점차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저가 산업용 로봇 시장 확대와 같은 수요 구조 변화로 인해 일본 산업용 로봇 업체들이 기존에는 없었던 사업 환경에 직면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데, 이에 따라 한국에서도 일본과 비슷하게 자동차 및 전기전자 업계의 제조 방법 변화에 따른 산업용 로봇 수요처 변화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그렇기에 한국 업체들은 자동차와 전자전기뿐만 아니라 일반 소비재 업계를 중심으로 업계 로봇 수요를 면밀하게 분석하고, 수요 분석을 바탕으로 기존과는 다른 변형된 전략과 관점을 확보해야만 할 것이다. <끝>
자료제공 | 한일산업·기술협력재단(www.kjc.or.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