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산업 호황으로 국내 반도체 소재, 장비 제조 기업 매출도 고공행진

2018년 전세계 반도체 시장 매출 7.5% 성장 전망

 

전문 리서치 전문기관 가트너는 2018년 전세계 반도체 시장 매출이 4190억 달러였던 지난해에 비해 7.5% 상승한 451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 활용 범위는 장난감부터 시작해 전자제품, 우주항공에 이르기까지 무궁무진하다.  여기에 업계 전문가는 “제조 산업에서 스마트 팩토리 등 혁신에 대한 요구에 맞물려 반도체 시장은 장기적인 호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6년 하반기 탄력을 받은 메모리 분야의 시장 호조가 올해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이는 반도체 시장 매출을 상당히 견인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가트너 벤 리 수석연구원은 “2018년 반도체 시장 매출 전망치가 지난 전망보다 236억 달러나 상향된 수치이며, 이 가운데 메모리 시장이 195억 달러를 차지한다”라고 전했다. 비관론-가트너 향후 2~3년 내 반도체 공급과잉 가격하락 예상. 이러한 가격 상승은 스마트폰, PC, 서버 등 반도체 수요 촉진을 주도하는 시스템 업체들에게 수익에 대한 부담을 가져다 준다. 가트너는 부품 부족, 제품에 필요한 부품 수의의 증가와 이로 인한 평균판매단가 인상에 대한 전망이 2018년 시장 내 변동을 유발할 것으로 전망했다. 메모리 반도체 공급과잉으로 평균판매단가와 성장률도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급과잉으로 가격이 급락하며, 이를 견디지 못하는 업체는 경쟁에서 탈락하는 치킨게임 양상이 발생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2018년 하반기부터 중국내 반도체 생산이 개시될 경우 글로벌 공급물량이 증가하면서 가격상승이 둔화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도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반도체 수요의 대부분을 주도하는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길어지고 있으며 향후 5년 간 글로벌 PC 출하가 0.7% 가량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낙관론-자율주행차 상용화, 사물인터넷 진화 등 반도체 수요 확대 지속

 

하지만 업계는 여전히 반도체 슈퍼사이클의 가능성에 더 무게를 싣고 있다. 슈퍼 사이클이란 장기적인 가격상승 추세를 뜻한다. D램 가격이 가파르게 치솟으며 슈퍼호황을 맞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018년 영업이익은 25조원을 넘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삼성전자는 2017년 반도체 분야 매출은 74조2600억원으로 전년도 51조1600억원보다 145% 늘었고, 영업이익은 35조2000억원으로 전년도 13조6000억원보다 258%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51%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올해도 반도체가 호황이 계속되면서 지난 1분기 반도체 사업 역대 최대 11조5500억원 실적을 기록했다. 당시 전체 영업이익에서 반도체 영업이익이 65%를 차지했다. 반도체 사업은 2분기에도 11조원 후반의 실적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외에 LG, SK 등 국내 대기업들도 반도체·디스플레이 대규모 투자로 국내 장비업체들은 유례 없는 호황을 맞고 있다. 

 

국내 반도체 산업 호황 당분간 지속

 

최근 이러한 사회적 흐름 가운데 반도체 관련 제조 및 장비업체의 2016~2017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분석해 봤다. 공개된 자료에 의하면 주식회사 풍산은 2017년 매출 2조 2572억원이이며 영업이익 1876억원으로 매출은 전년대비 매출은 약 11% 증가했으며, 영업이익 역시 10.7% 늘어났다. 풍산은 구리와 구리 합금소재, 가공품을 제조해 판매하고 있는 국내 최대 신동업체다. 풍산의 관계자의 말에 의하면 “원자재 가격 상승과 마케팅 고도화에 힘입어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라며 “2018년에는 더 높은 매출을 기대해도 좋다”라고 귀띔했다.

 

세메스는 2017년 매출 2조원을 넘었다. 매출이 오른 이유는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가 반도체, 디스플레이 투자를 확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평택 1층 반도체 생산 라인 투자와 더불어 하반기에 2층 투자를 시작했다. 특히 AP시스템은 2017년 최대 호황을 맞은 기업이다. 매출 962억원으로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AP시스템은 2018년 매출 1조원을 넘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AP시스템은 저온폴리실리콘(LTPS) 결정을 만드는 ELA 장비, 유리기판 위에 폴리이미드(PI) 용액을 코팅해 필름을 형성하고 유리기판을 떼어내는 LLO 장비 등을 생산하고 있다. OLED 패널 기판 생산을 위한 핵심 장비를 라인업도 보유하고 있다. 원익아이피에스 역시 2017년 매출이 전년대비 약 2.5배 달해 630억원을 달성했다.

 

소재·장비 부문에 대한 과감한 투자 등 경쟁력 강화 필요

 

하지만 동일한 산업 내에서도 기업 규모와 기술 경쟁력에 따라 성과 차이가 뚜렷하다. IBK경제연구소 산업연구팀 김지연 연구위원은 “기업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은 매출이나 수익성이 낮다.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자료를 토대로 기업을 검토한 후 정부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성과 차이를 줄일 수 있는 산업정책 마련 등 차별적이고 전략적인 접근법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국내 기업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메모리 분야가 반도체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 미만에 불과하며, 부가가치도 낮다. 이미 상용화된 범용 기술을 중국에 이전해주고 국내 기업은 부가가치가 높은 시스템 반도체 분야의 핵심 기술개발에 좀 더 치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

 

또 장비 제조는 하루아침에 따라잡을 수 있는 기술 영역이 아니기 때문에 오랜 기간 노력과 투자가 필요하다. 김지연 연구원은 “우리나라는 반도체 시장에 과감히 투자해 일본을 따라잡도록 노력해야 한다. 현재의 실적에 취해 있게 된다면, 향후 2~3년 내에 반도체 산업마저 중국에 추월당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라면서 “기업의 국내 생산 활동을 촉진시킬 수 있는 규제 완화 등 경영환경 조성하고 반도체 호황이 지역의 고용과 소득 증가로 이어질 수 있는 선순환 효과가 극대화되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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