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용 로봇 시장 확대, 범용 플랫폼에서 지능형 시스템으로 진화

 

 

수술용 로봇 시장이 적용 영역을 넓히며 새로운 경쟁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하나증권 리서치센터가 발표한 「2026년 산업 테마 가이드」는 수술용 로봇이 단순한 수술 자동화 장비를 넘어 의료 현장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분석한다. 수술 후 회복기간 단축과 출혈·합병증 감소 등의 장점이 부각되는 가운데, 장비 판매뿐 아니라 소모품과 업그레이드, 수술 데이터 활용 등으로 수익 구조도 확대되는 흐름이다.

 


정밀 수술 지원하는 복합 기술 시스템


수술용 로봇은 외과의가 콘솔을 통해 로봇 팔과 수술 기구를 원격 조작해 고정밀 수술을 수행하도록 설계된 의료 로봇 시스템이다. 손떨림 보정과 고배율 3D 시야, 미세 조작 기능을 통해 외과의의 조작 한계를 보완하며, 좁은 수술 공간에서도 정밀한 절개와 봉합을 가능하게 한다.


적용 범위도 확대되고 있다. 현재 비뇨기과·산부인과·외과를 중심으로 보급이 이뤄지고 있으며, 정형외과와 신경외과, 흉부외과 등으로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특 히 수술용 로봇은 로봇 본체만으로 성능이 결정되는 장비가 아니다. 하나증권은 수술용 로봇 산업을 하드웨어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영상처리, 제어 알고리즘, 정위(stereotactic) 기술 등이 결합된 고난도 산업으로 설명한다. 임상 데이터 축적과 규제 승인 과정이 필수적인 만큼 신규 업체의 진입장벽도 높은 편이다.

 


미국 중심에서 유럽·아시아로 시장 확대


글로벌 수술용 로봇 시장은 미국을 중심으로 성장해 왔지만 최근에는 유럽과 아시아로 보급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선도 업체들이 이미 구축한 대규모 설치 기반은 신규 경쟁자의 진입을 어렵게 만드는 동시에, 수술 기구와 소모품, 서비스 등 후속 매출을 만들어내는 기반으로 작용하고 있다.


각국 의료 시스템에서 비용 효율성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는 것도 시장 확대 요인으로 제시된다. 하나 증권은 수술 성공률과 회복 속도를 개선할 수 있다는 점에서 로봇 수술의 경제성이 부각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에 따라 수술용 로봇은 일회성 의료기기 구매를 넘어 병원의 장기적인 설비와 운영 전략의 일부로 인식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보고서에 제시된 지역별 시장 자료에서도 북미 비중이 가장 크다. 다만 이 수치는 수술용 로봇만이 아니라 ‘글로벌 의료 로봇 시장’ 전체를 대상으로 한 자료라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2024년 기준 의료 로봇 시장의 지역별 비중은 북미 38%, 유럽 27%, 아시아 23%, 라틴아메리카 8%, 중동·동남아 4%로 제시됐다.

 

 

<도표1> 글로벌 의료 로봇 지역별 시장 점유율 (2024년 기준)

▲ 2024년 글로벌 의료 로봇 시장은 북미가 38%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자료: Precedence Research, 하나증권

 


범용 플랫폼에서 전문 수술 로봇으로


수술용 로봇 시장에서 나타나는 또 하나의 변화는 전문화다. 초기 에는 하나의 범용 수술 로봇 플랫폼을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됐지 만, 최근에는 특정 수술 영역에 특화된 로봇 시스템이 등장하면서 경쟁 구도가 세분화되고 있다.


대표적인 분야가 정형외과와 뇌·척추 수술, 내시경·카테터 기반 수술이다. 하나증권은 이러한 시장 세분화를 기존의 독점적 구조가 점차 완화되고 수술용 로봇 시장이 본격적인 기술 경쟁과 응용 확대 단계로 진입하는 변화로 평가한다.


이 같은 시장 세분화에 따라 특정 수술 분야에 특화된 기능과 시스템 설계의 중요성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수술 분야가 세분화 될수록 각각의 수술 환경과 목적에 맞춘 시스템 설계의 중요성도 함께 커지는 구조다.

 


장비 판매에서 플랫폼 비즈니스로


수익 구조도 변화하고 있다. 수술용 로봇은 한번 병원에 도입되면 장기간 사용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 때문에 로봇 본체 판매 이후 에도 수술 기구와 소모품, 서비스, 시스템 업그레이드 등이 이어질 수 있다. 하나증권은 이러한 구조를 수술용 로봇 산업이 단순 장비 판매에서 소모품·업그레이드·수술 데이터 활용을 포함하는 플랫폼 비즈니스로 전환하는 흐름으로 분석한다.


선도 기업의 설치 기반이 중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대규모 설치 기반을 구축한 선도 업체는 장비 판매 이후에도 소모품과 서비 스를 통해 반복 매출을 확보할 수 있다. 반대로 신규 업체 입장에 서는 기존 업체가 구축한 설치 기반과 임상 데이터, 규제 승인 경험이 진입장벽으로 작용한다.


결국 수술용 로봇 시장은 로봇 한 대의 성능이나 판매량만으로 경 쟁력을 판단하기 어려운 산업으로 바뀌고 있다. 장기간 활용되는 플랫폼을 얼마나 구축하고, 그 위에서 수술 기구와 서비스, 소프 트웨어 및 데이터를 어떻게 확장해 나가느냐가 시장 경쟁의 또 다른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것이 보고서의 분석이다.

 


AI 결합으로 지능형 수술 플랫폼 전환


향후 수술용 로봇의 변화에서 하나증권이 주목한 것은 AI다. 보고 서는 중장기적으로 수술용 로봇에 AI 기반 영상 분석과 수술 경로 계획, 수술 데이터 축적이 결합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를 통해 수술용 로봇이 단순히 외과의의 동작을 전달하는 보조 장비를 넘어 ‘지능형 수술 플랫폼’으로 진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는 모션컨트롤 기술도 연결된다. 같은 하나증권 보고서의 로봇 부품 분석에서는 감속기, 서보모터, 구동기, 제어기, 엔코더, 센서, 전력모듈 등을 로봇의 구동·제어·인지 기능을 구현하는 핵심 구성요소로 제시한다. 이들 부품은 로봇 관절의 정밀 위치제어와 반복정확도, 작업 속도와 하중, 내구성을 좌우한다.


특히 보고서는 로봇의 적용 영역이 확대되면서 부품 사양 역시 세분화되고 있으며, 협동로봇과 의료 로봇에서는 안전성·정숙성· 정밀제어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또 고해상도 엔코 더와 센서는 실시간 피드백 제어와 AI 기반 인지·보정 기능의 기반으로 언급된다.


따라서 수술용 로봇의 지능화는 AI나 영상처리 기술만의 변화로볼 수 없다. 소프트웨어가 분석하고 판단한 정보를 실제 로봇의 움직임으로 구현하려면 구동계와 제어기, 센서 및 피드백 기술이 함께 작동해야 한다. 다만 하나증권 보고서는 수술용 로봇에 적용 되는 개별 모터나 엔코더의 구체적인 사양 또는 제어 성능 수치를 제시하지 않기 때문에 특정 기술 수준이나 성능 요구조건까지 확대해 단정하는 것은 피할 필요가 있다.


수술용 로봇은 단순한 수술 보조 장비를 넘어 하드웨어와 영상처 리, 제어 알고리즘, 소프트웨어, AI가 결합된 지능형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시장 역시 미국 중심의 초기 단계에서 지역과 수술 분야를 넓혀가며 전문화되고 있다.


하나증권의 분석대로라면 향후 시장 경쟁의 초점은 로봇 본체 자체뿐 아니라 특정 수술 분야에 최적화된 기술과 플랫폼, 그리고 이를 장기간 운영할 수 있는 시스템 역량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자료제공: 하나증권 (www.hanaw.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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